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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하우스 플로라의 평면 구성은 논리적이고 구성적으로 보인다. 다른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자유로운 형태와 달리 형식적인 틀을 가지고 접근한 이유는 무엇인가?

도르니에 : 우리는 평면을 설계하면서 “숲에서 길을 잃는다”는 추상적인 문구를 떠올렸고 우주에서 보이는 크롭서클(미스터리서클) 형태의 미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주방을 공간 가운데에 두고 나머지 실들은 이를 둘러싼 위성처럼 배치했다. 거실은 가장 끝에 위치하는데, 대지 안에서 각 공간들이 비슷한 간격으로 두고 떨어져 있게 계획했다.

박 : 단면에서 동선의 흐름을 보면 입구에서부터 끝까지 경사를 따라 이어지며, 개별 실의 바닥 높이도 각각 다르게 처리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기후나 환경을 고려해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설계에 적용했는지 궁금하다.

도르니에 : 하우스 플로라는 1층과 2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1층 매스의 솔리드 한 면 위로 쌓아 올린 2층의 초가지붕(gladak)은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형태다. 2층 지붕을 통해 실제 건물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의도했다. 1층은 완벽한 수평선(1층 천장)과 자연 지형(바닥면)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이다. 수영장은 이 집의 동선에서 맨 끝에 다다르는 공간인데, 전체 이미지에서 도드라지지 않게 슬라브 안으로 숨겨 건물과 일체가 되도록 처리했다. 슬라브 역시 각 방의 높이에 맞춰 일정 깊이를 ‘파내었고’ 일사량을 줄이기 위해 창문 높이도 조절했다. 나무와 풀의 일사 차폐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개념적으로 이 식물들이 벽지나 배경처럼 만드는 것이 건물 전체를 통합하는 주요 콘셉트 가운데 하나였다. 주요 실내 공간에서는 에어컨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열 차단 성능을 높인 콘크리트로 바닥과 천장을 콘크리트 슬라브로 시공했다.

(하우스플로라 참조2)



박 : 하우스 플로라는 개인 주택인 동시에 임대를 고려한 숙박시설이다. 그럼에도 각 방에 화장실과 같은 기능 공간은 최소로 줄이고 주방이나 거실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런 공유 공간을 의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도르니에 : 건축주는 단기로 임대할 수 있는 개인 주택을 의뢰했다. 이 집의 시설과 시스템이 두 경우 모두를 고려해 설계됐다는 뜻이다. ‘따로’와 ‘같이’의 경계는 대비되는 특징인 동시에 굉장히 아름다운 순간이다. 우리는 여러 주택이 연결된 집합주거(agglomeration)와 대비되는 주택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 : 본인이 설계한 다른 주택 프로젝트들과 비교해 하우스 플로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도르니에 : 건축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우리는 다른 방식을 통해 평면과 단면을 개념적인 레이어로 묶는다. 한 가지 접근 방식을 고수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주거 설계, 나아가 건축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탐구를 멈추지 않게 하는 진정한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거나 더해질 수 있는 추상적인 실험으로서 주거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하우스 플로라는 옥상 테라스에 추가로 실내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넓은 여유 공간을 두어 세월이 흐르면서 바뀌고 새로운 것들이 덧붙을 수 있게 했다. 이 ‘미완’의 건축은 결말을 열어놓는 접근이며, 우리의 작업에도 새로운 영향을 미친다.

(하우스플로라 참조3)



박 : 마지막으로 발리에서 작업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지게 되었는가?

도르니에 : 건축 설계의 과정에서 우리를 일하게 하는 동력을 구성하는 인식이나 방향성이 달라졌다. 나 자신에 대해 형태에 대한 욕구가 점점 사라져가는 동시에 지속 가능성과 오래 지속되는 것과 같은 주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전에 있던 형태에 대해 반복적이었다면 건축 설계의 과정이 점점 풍부해지고 다양 해졌다. 유행을 타지 않는 오래 지속되는 건축을 하고 있다.

인터뷰어 : 박창현
정 리 : 주한슬,서기원
날 자 : 20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