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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 Rahman Architect

앤디 라흐만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위치한 스뿔루 노웸버 공공 기술 대학(Sepuluh Nopember Institute of Technology (ITS))을 졸업하였다. 졸업 이후 2006년 앤디 하르만 아키텍트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건축계에서 영향력을 가지며 건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도쿄와 네덜란드 등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공공 건축 전시회와 같이 다양한 건축 행사와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설계한 보토 주택은2019년 아키데일리 올해의 건축물 50 과 올해의 주택 50에 선정되었다.

https://www.andyrahmanarchitect.com/

인도네시아 건축과 누산타라 건축

박 : 각국의 건축가들은 세계화에 대응해 각 지역성과 독창성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도네시아의 젊은 건축가들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앤디 : 2000년대 이전에 인도네시아는 우리 고유의 건축적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이래로 인도네시아의 젊은 세대의 건축가들은 정체성을 가지는 건축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우리나라의 지역 건축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다. 이러한 지각은 인도네시아가 누산타라Nusantara 건축* 이라는 서양건축에 필적하는 독창적인 건축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사실에 기초하며,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에 답하기 위해 누산타라 건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 누산타라 건축 : '많은 섬들의 나라'라는 뜻을 가진 누산타라. 특히 ‘누산타라’라는 말은 현대 인도네시아의 뿌리가 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황금기였던 마자파힛 왕국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른 이름

박 : 그렇다면 젊은 인도네시아 건축가들은 누산타라 건축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전개시켜 나가고 있는가?

앤디 : 인도네시아의 젊은 건축가들이 건축 디자인적으로 발전해온 모습에서 누산타라 건축을 탐구하고 발전시켜왔는데 정체성과 관련해서, 디자인과 외형은 현대적인 맥락을 따르는 동시에 여전히 누산타라 건축의 강력한 DNA를 작품 활동에 적용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인들이 문화와 건축에서 굉장히 강한 역사적, 철학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서구권, 특히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점이다.

박 : 누산타라 건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앤디 : 2002년 프리조토모 교수가 한 말에 따르면, 누산타라 건축은 철학, 과학 그리고 건축적 지식을 기초로 하고, 또 그것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한 일종의 지식으로서의 건축이다. 또한 전통 건축은 문화적 지식(인류학/ 민족학)들을 참고하는 반면, 누산타라 건축은 건축적 지식(건축적 시스템과 발전)의 영역에 기반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건축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누산타라 건축은 상호 협력적인 시스템을 가지며, 그것은 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그 자체이다. ** 또한 인도네시아의 두 계절의 기후적 특성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한 예로 바람이 통하는 벽(실내에 적절한 순환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는 벽)과 같은 기술적인 컨셉의 적용 등을 들 수 있다.

** Josef Prijotomo, Ir., M.Arch., DR., Prof., Book by “Prijotomo membenahi Arsitektur Nusantara, Publisher by : PT. Wastu Lanas Grafika, May 2018

박 : 한국에서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한국적인 내용을 건축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대응 할 것인지는 고민의 대상이다. 건축 문화에서 아시아로 묶을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그 철학적 바탕은 종교나 문화의 어떤 지점에서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당신은 누산타라 건축에 어떻게 관심 가지게 되었는가?

앤디 : 나는 Institute Teknologi Sepuluh November Surabaya (ITS)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이 학교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건축을 공부했는데, 졸업 후에는 수라바야Surabaya, 현재는 수라바야의 남쪽에 위치한 인구 200만 도시인 시도아르조Sidoarjo에서 활동 하고 있다. ITS 건축대학에서의 경험은 나의 사고와 학습 프로세스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는데, 누산타라 건축의 현대화에 앞장서는 이론가들 중 한명인 프리조토모 Mr. Josef Prijotomo 교수님 밑에서 공부하면서 특히 그러했다. 그는 늘 현대적인 누산타라 건축에 대한 지원과 지식전수를 해왔다.

박 : 당신이 활동하는 수라바야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와 어떻게 다른가? 문화, 역사, 사람, 자연환경, 건축, 건축적 수요 등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앤디 : 내 생각으로는 수라바야라는 도시에는 주로 쓰이는 자바어인 아렉 수로보요나, 캉크루칸(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친구, 친척, 누구나 랜덤 한 대화 주제로 같이 어울리는 문화)이라는,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문화와 같은 일상적이면서도 독특한 것들이 있다. 자카르타는 인구가 많다 보니 타인을 만나는데 있어 약간은 폐쇄적인 경계감이 있는데 수라바야는 인간 관계나 사회적인 연결을 위해 서로를 마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자카르타와 마찬가지로 수라바야 또한 바다를 접한 산업도시이다. 이 도시에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지는 오래된 지역이 하나 있는데, 식민지 구역, 중국인 구역, 아라비아인 구역으로, 이들의 영역에서 그들 고유의 건축 양식으로 모든 건물들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박 :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누산타라의 전통적 방식을 현대화 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부분은 한국 건축에서도 고려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방금 말한 전통 건축의 현대화는 기술 발전과 함께 세계화의 영향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서 보여지는 건축의 흐름을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런 까닭에 전세계적으로 건축의 계열화(서로가 서로를 복제하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누산타라의 발전과 함께 당신이 최근 건축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앤디 : 인도네시아의 건축 경향은 모던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최근 주거 건축의 디자인 방식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각 나라에서 자리하는 문화와 역사, 재료와 관련한 지역적 가치를 향해 다시 회귀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도네시아 건축은 우수한 지역적 정체성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누산타라 건축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우리 스튜디오의 비전과도 결을 같이 한다. 우리는 건축의 과정에서 건축 스튜디오 팀과 현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하는 장인들 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건축 수공예적 협력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우리의 땅에서 누산타라 건축이 소중하며 그 가치가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정체성은 궁극적으로 영적인 신념을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신의 발자취로 환원되는 방법으로서의 건축이라는 점을 강하게 반영한다.***

*** The process and results in practicing architecture can be seen in Books “Natabata”, Publisher by OMAH Library (RAW Press), Februar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