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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연결

박: 앞서 “히코네의 주거(彦根の住居)”를 설명하면서 외부와 면하는 벽과 창에 대한 생각을 잠깐 이야기 했는데 외부 공간과 함께 창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주택과 맞닿아 있는 옆집과의 관계에 대한 의식으로 어떤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는가요?

시마다: 건축에 있어서 창문은 주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집은 보고 싶지 않아, 이 풍경은 싫어, 이쪽은 바람직하지 않아... 라는 식으로. 나는 가능한 그러한 부정적인 태도가 드러나지 않는 창문을 내는 방법은 할 수 없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롯코의 주거(六甲の住居)”는 전망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눈 아래로는 마을이 펼쳐지고 북쪽에는 높은 옹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가가 조망을 취사 선택하는 태도를 건축에 반영시키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플랫 한 환경과 접하는 방식을 생각 했습니다. ”롯코의 주거(六甲の住居)”는 극단적인 예 이지만, “가와니시의 주거(川西の住居)”에서도 똑같이 2층 부분을 띄우고 아래층에는 인근 블록 담을 연장하는 등 프라이버시를 지켜 근처의 정원 조명 빛만 실내에서 보이도록 하면서 그것이 외관에 드러나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박: 계획하는 주택과 접하는 이웃집과의 관계에 대한 의식으로 어떤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는가요?

시마다: 이전부터 이어진 오래된 주택지에 지어진 “이시키리의 주거(石切の住居)”에서는 오래된 콘크리트 옹벽 주위에 여러 지붕을 걸치고 박공 면이라고 하는 지붕 형식으로 주변 주택들과 연결함으로써 오래된 건물과 새 건물이 뒤섞인 동네 전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예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이웃이나 타자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관계가 되도록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주택 내부에서 각 실의 영역이 단면으로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각 영역이 구분되거나 분리되어 있다기 보다 전체가 통하고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된 주택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주택에 있어서 공간의 구분과 연결에 대한 생각을 설명 들으면 좋겠습니다.

시마다: “시오야쵸의 주거(塩屋町の住居)”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크고 하얀 계단실을 기존 주택 내에 삽입하여 내진 설계와 동시에 추상적인 공간과의 대비에 따라 기존 공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큰 계단실은 2층에서는 원룸을 구분하고 1, 2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장소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박: 계단을 통해 다른 층으로 이동에서 느껴지는 변화와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좀 더 그 부분에 대한 설명과 그 내용이 주택으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요?

시마다: 예를 들어 “가와니시의 주거(川西の住居)”에서는 다양한 소재로 가득 찬 1층과 천장, 벽, 바닥이 모두 라왕 합판으로 마감된 2층을 오가며 두 개의 다른 공간을 몸의 상하 이동과 함께 가상의 면을 뚫어 내는 듯한 경험을 생각 했습니다. 그것에 의해서 장소의 특징을 언제나 신선하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박: 방금 언급한 “가와니시의 주거(川西の住居)”를 설명 들으니 공간의 특징을 재료와 함께 계획한 부분은 의도가 이해 됩니다.

재료에 대하여

박: 건축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 중 재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포함하면서 디테일에 대한 부분도 재료와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마다씨의 작업에서 재료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시마다: 재료에는 각각 어떤 종류의 의미와 미의식 그리고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것을 이용해 내부를 외부와 같이 느끼게 하거나 아직 미의식이나 가치가 있지 않다고 느끼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오픈 된 자유로움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 저 역시 값싼 재료를 어떻게 더 낳은 가치로 변화시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생각에는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조금 과장해서 1kg의 돌과 1kg의 금의 가치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건축가들이 외부와 내부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 외부의 재료가 내부로 들어오기도 하고, 내부의 재료라고 느끼는 재료가 외부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재료의 쓰임에 따라 공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시마다: 재료로 인해 내부를 외부처럼 느끼게 하거나 외부를 내부처럼 느끼게 하는 것은 오히려 쉽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너무 드러나면 뻔하게 보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려고 합니다. 또한 나는 내가 설계한 건축물에 대해 건축주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좀 더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거친 소재로 간단하게 조립된 결과로 제작하는 것이 많습니다. 가능한 한 간단하게 각각의 소재가 접하고, 재료가 겹치지 않고 그리고 교환 가능하게 만들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 공업화 되면서 한국에서 건축은 많은 부분 이미 제작된 것을 사용한다. 내부의 목문도 이전에는 현장에서 만들었다면 요즘은 거의 제품으로 나와 있는 기성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구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점점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획일화 되고 브랜드화 되는 단점이 시대의 요구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틀리에 사무소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부분을 직접 디자인하고 현장에서 만들어 나가려는 변화가 보입니다. 그런 것이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재료에 대한 탐구도 그 흐름의 연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시마다: 재료는 누가 써도 문제가 없는 최대공약수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모아 건축을 조립해도 자유로운 감각과 행복감은 얻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직접 디자인하고 발주한 부품을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항상 기성품을 사용하는 경우 그 사용을 조금 유보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재료도 가능하다면 스스로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건축과 가구

박: 시마다씨의 프로젝트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가구입니다. 건축에서 사용자의 신체와 접점이 가구이며 공간의 스케일이나 기능이 인지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작품에서 다양한 시도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건축에 있어서 시마다씨가 생각하고 있는 가구의 개념을 설명해 주면 좋겠습니다.

시마다: 나는 관습적으로 익숙한 스케일, 물건이나 형식을 조작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가구가 놓인 그 장소의 분위기 또한 조작 하고 싶어 합니다. 가구는 정확하게 우리에게는 익숙한 스케일과 형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조작하는 것은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창문이나 문도 익숙한 스케일과 형식을 가지지만 이 부분은 신체 스케일에 직접적으로 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구와는 다른 조작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특별히 건축과 가구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프로젝트에서 건축의 일부로써의 가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각 담당하고 있는 기능의 접점이 계단에서 특히 잘 나타납니다.

시마다: 건축 중에서도 계단은 신체 스케일에 직접적으로 접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한 점에서는 가구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내 생각으로는 나는(재료의 사용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계단이나 가구 등이 기본적으로는 건축의 각 부분으로 붙지 않고 각각이 분리되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계단은 건축 공간에 가구와 같은 물건으로서 삽입 됩니다. 건축에서 그러한 종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연속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박: 건축도 마찬가지이지만 가구 역시 각 지역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각 지역마다 가구를 사용 하는 방식도 다르고 가구를 대하는 생각도 풍부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시마다: 그렇습니다. 최근에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1950년대의 주택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시기 다다미 바닥에 좌식 테이블(卓袱台)이나 쟁반에 식기가 있는 방식을 보았습니다. 비교해 생각해 보면 현재 많이 볼 수 있는 입식 식탁을 보면서 여러 변화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이를 사용하는 가구는 가볍게 변화하고, 반대로 건축은 서서히 변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둘 간 변화의 밸런스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 처음 시작하면서 주택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그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지점이 가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삶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가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각 지역에서의 문화 또한 가구와 연결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시마다씨가 생각하는 건축과 가구의 변화에 대한 밸런스를 들어내는 지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관점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어 : 박창현
정 리 : 박창현

(가와니시의주거 참조)